19점·7리바운드 오리온 이승현 "최근 팀 하락세는 제 책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27·197㎝)이 전역 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9점으로 팀을 3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승현은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26분 37초를 뛰며 19점에 7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82-76 승리에 앞장섰다.
1월 말 전역한 이승현은 오리온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것은 물론 단숨에 '우승 후보'의 위치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선수다.
입대 전인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오리온을 챔피언으로 만들었던 선수답게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승현이 복귀한 이후 오리온의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이승현이 전역하기 전에 1월 6승 2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이승현이 복귀한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6패로 부진했다.
이승현도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세 경기에서 연달아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팀을 좀처럼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이)승현이가 허리 쪽에 담이 와서 선발 출전 명단에서 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승현은 이날 전역 후 출전한 10경기 가운데 개인 최다 득점인 19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19점 가운데 14점을 승부가 갈린 후반에 집중한 점도 돋보였다.
2점슛은 8개를 던져 모두 적중했고, 3점슛도 2개 중 1개를 넣는 등 야투 성공률도 매우 높았다.
이승현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팀이 이겨 기분이 좋지만 내용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다음부터 더 좋은 내용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몸 상태에 대해 "경기 시작 전에는 등을 펴는 것도 힘들 정도로 최악이었다"며 "경기 전에 스태프에서 몸 상태를 잘 돌봐주셔서 그나마 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역 후 활약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연습 때는 슛이 잘 들어갔다"고 아쉬워하며 "주위에서 여러 말들이 나와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승현은 "하지만 코칭스태프에서도 '신경 쓰지 말고 하라'며 제가 해줘야 팀도 살아나고 파생되는 공격 기회가 생긴다고 말해주셨다"며 "3일 서울 SK와 경기부터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SK에 패한 뒤 감독님이 '팀에 악착같은 면이 없어졌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잘 나가던 팀에 제가 들어와서 그렇게 된 것이니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서 열심히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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