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내일 곳곳 눈·비 오지만 미세먼지 해소엔 '역부족'
내일 바람 덕분에 저감 예상되지만…'매우 나쁨'이 '나쁨'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6, 7일 전국 곳곳에 눈이나 비가 올 것으로 보이지만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에 동반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 경남에는 비가 오는 곳이 있다.
또한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경기 서해안에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다.
아울러 이날 오후 6시께부터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도에는 비 또는 눈이 오겠고, 7일 새벽에는 서울·경기와 충북·경북으로 확대되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지역이나 양을 따져보면 비 자체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비가 오는 남쪽 지방은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상태지만, 이 남부지방의 대기가 중부지방으로 흘러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중부지방은 오늘도 서풍 계열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11㎍/㎥로 '좋음'(0∼15㎍/㎥) 범위에 속하지만, 서울은 131㎍/㎥로 '매우 나쁨'(76㎍/㎥ 이상) 경계선을 훌쩍 넘어섰다.
전국 집어삼킨 미세먼지…수도권 사상 첫 6일 연속 비상저감조치 / 연합뉴스 (Yonhapnews)
6, 7일 수도권 일부 지역에 내리는 비도 양이 적어 미세먼지 저감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7일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강원도 산간이나 동해안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7일 비가 아닌 바람 덕분에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이나마 떨어질 전망이다.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가 온 뒤 대륙 고기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바람이 강해져 대기 정체가 해소되면 수도권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다.
하지만 수도권도 '매우 나쁨'을 벗어나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7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충북, 세종, 대전, 전북, 광주, 경남, 대구는 '나쁨', 나머지 7곳은 '보통'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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