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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2기,아버지는 26기,나는 57기…3代 학군장교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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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2기,아버지는 26기,나는 57기…3代 학군장교 탄생(종합)
ROTC 임관식서 장교 4천여명 배출…장원오 소위, 사상 첫 3대째 학군장교 임관
김석주 소위, 공군 조종사 되려 美시민권 포기하고 ROTC 입단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올해 대한민국 학군장교(ROTC) 임관식(57기)을 계기로 창군 이래 첫 3대(代) 학군장교 집안이 탄생했다.
육군은 6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19년 대한민국 학군장교(ROTC) 임관식(57기)'을 개최해 육·해·공군과 해병대 학군장교 4천여명이 장교로 임관됐다고 밝혔다.
이날 장원오 소위(23·수원대)는 1961년 학군단 제도가 창설된 후 58년 만에 처음으로 3대(代)째 학군장교로 임관했다.
할아버지(장성일·ROTC 2기), 아버지(장평석·ROTC 26기)에 이어 학군장교로 임관한 장 소위는 "어릴 때부터 두 분으로부터 장교 생활에 관한 얘길 들어오면서 숙명처럼 ROTC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학군장교들은 학군단이 설치된 전국 117개 대학에서 1·2학년 때 학군장교 후보생으로 선발돼 대학 3·4학년 동안 전공 학위 교육과 군사학·군사훈련을 마치고, 임관종합평가 등을 거쳐 국군 장교가 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관한 임관식에는 군 주요 인사와 전국 117개 대학교 총장, 임관장교 가족 및 친지, 지역 주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해 신임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했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육군 박원철 소위(22·전남대 여수캠퍼스), 해군 성현민 소위(22·부경대), 공군 성원익 소위(22·교통대)가 수상했다.
박 소위는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2년 동안 힘들고 지칠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부모님과 학군단장, 교관 그리고 항상 옆에서 응원해준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부터는 그동안 갈고 닦은 전기(戰技)·전술을 바탕으로 병과학교를 거쳐 야전에 나가 '창끝 전투력'으로서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장교가 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4천여명의 신임장교 중에는 화제의 인물도 많다.

조찬하(22·연세대 원주캠퍼스) 육군 소위는 증조부(조창화·1898~1960)가 독립유공자이고, 할아버지(조남선·1928~2016)는 6·25 참전용사다. 증조부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듬해인 1920년에 무장항일단체 보합단(普合團)을 조직해 무장투쟁을 전개했고, 독립군 자금 모금활동을 하다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 소위의 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일등중사로 복무하며 수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웠고 1954년 공적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조 소위는 "어렸을 때부터 두 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듣고 자라면서 조국과 국민에게 충성을 다하는 군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게 됐다"며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치신 증조부와 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랑스러운 육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권택현 소위(23·중앙대)는 ROTC 창설 이래 최초로 미국 대학인 캘리포니아주립대 LA캠퍼스에서 ROTC 과정을 밟았다.
박지원 소위(22·상지대)는 아버지와 형, 자신 3부자가 모두 상지대학교 학군단 출신이다.

김석주(23·한국항공대) 공군 소위는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공군 조종사가 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김 소위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근무할 때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었지만,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공군 조종사가 되고 싶어 미련 없이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항공대학교 ROTC에 입단했다.

해군 ROTC 64기로 임관하는 송혜광·혜성(22·제주대) 소위는 일란성 쌍둥이다. 초·중·고·대학 전 과정을 함께 다녔고, 해군 ROTC에도 나란히 지원해 합격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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