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한민국 임시정부사
손병희의 철학·제시의 일기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대한민국 임시정부사 = 김병기 지음.
역사학자인 저자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발행한 '독립신문'의 사장과 육군주만참의부 참의장을 지냈던 독립운동가 김승학 선생의 손자다.
대한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인 저자는 독립운동사와 임시정부에 대해 더 많은 대중에게 알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이 교양서를 집필했다.
임시정부 수립의 배경부터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임시정부의 역할을 다하기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일별할 수 있게 했다.
임시정부를 둘러싼 수많은 인물과 단체, 급변하는 당시의 세계정세와 복잡한 조직 내 갈등 및 변천 과정, 지난한 투쟁의 서사와 다양한 좌절·성취의 기록 등을 자료 사진을 곁들여 평이한 서술로 꼼꼼히 짚어나간다.
임시정부사를 상하이 시기, 이동 시기, 충칭 시기로 구분하는 기존의 일반적 임시정부사 기술과 달리 마지막에 환국 시기를 더해 임시정부사를 네 시기로 나눠 살폈다.
이학사 펴냄. 316쪽. 1만6천원.
▲ 손병희의 철학 = 김용휘 지음.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대표이자 3.1운동의 실질적 주역이었던 의암 손병희 선생을 철학자, 사상가이자 한국의 영적 스승으로 재조명해 분석한 연구서다.
선생은 동학농민혁명에서 동학군을 통솔하고 근대화 개혁 운동인 갑진개화운동을 이끌었다. 1905년 동학을 천도교로 개편하면서 민족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는 가장 큰 단체로 성장시켰고, 3.1운동에서는 맨 앞장에 서서 활약하는 등 한국 근현대사의 변혁을 시도한 인물이다.
단순히 천도교 지도자로만 산 게 아니라 나라를 살피고 백성을 편안히 하려는 열망을 가지고 평생 후손의 귀감이 될 만한 실천적 삶을 살았다.
이번 책은 이런 삶의 모습과 사상을 살펴봄으로써 진정한 민족의 스승이었던 선생의 철학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특히 '우주만물은 곧 영의 표현이다'는 '성령출세(性靈出世)'의 깨달음을 중심으로 인간 존중의 뜻이 담긴 인내천(人乃天)과 육신이 아니라 성령이 주체가 된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한 이신환성(以身換性) 등의 생각들을 살펴본다.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328쪽. 1만8천원.
▲ 제시의 일기 = 양우조·최선화 지음.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양우조·최선화 부부가 중국에서 맏딸 '제시'를 낳으며 1938년부터 1946년 환국 때까지 8년 동안 기록했던 육아일기를 모은 책이다.
한국판 '안네의 일기'라 할 만한 이 일기는 외손녀 김현주 씨가 정리해 1999년 같은 제목의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아쉽게도 이 책은 3년 전 절판됐는데 이번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부부의 일기에서는 중일전쟁이 한창일 무렵에 하루가 멀다고 퍼붓는 일본군의 공습을 피해 방공호를 드나들며 어린 딸 제시를 키웠던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
더불어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의연한 모습과 한국 동포들 사이의 끈끈한 정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비 펴냄. 289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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