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이란으로의 선박 수출 '발동동'
"이란행 화물·선박에 재보험가입 진행 안 돼…정부 대응 필요"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우리나라 기업들이 6개월간 한시적으로 이란 수출 길이 열렸으나 재보험가입 문제로 선박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11월 5일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한국, 중국, 인도,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6개월간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한시적 예외 인정으로 작년 11월부터 오는 5월까지 이란 수출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해외 재보험사들이 사고 대비를 위한 재보험가입을 꺼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선박을 통한 수출을 못 하고 있다.
실제 화학섬유 제품을 수출하는 중견기업 A사 고위 관계자는 "이란으로 수출 물량을 실을 화물과 선박에 재보험가입이 진행되지 않아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보험사들이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재보험가입을 꺼리고 있어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해운 사고가 나면 보험금이 막대하다 보니 국내 보험사들은 감당이 어렵다"며 "해외 재보험사가 보험 가입을 해줘야 가능한데 어려운 상황이어서 항공 수송 등 다른 대안도 생각해보고 있으나 범정부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란에 물량을 수출하는 가전, 철강, 석유화학 등 업종의 대·중·소기업들이 모두 이런 문제로 선박을 이용한 수출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도 대(對)이란 선박 수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임을 알고 지속적으로 관계부처 협의를 해오고 있다"며 "관련 부처들이 협의해 대안 등 다각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예외 인정 조치가 180일 기준으로 다시 이뤄지기 때문에 차기를 위해서라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대(對)이란 수출액은 2017년 기준 4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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