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로건설 예산 '쥐꼬리'…준공 줄줄이 지연 전망
올해 1천156억 불과, 도 담당부서 "매년 2천700억은 돼야"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의 올해 도로건설 사업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현재 계획된 각종 도로의 준공 시기가 줄줄이 지연되는 등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는 늦어도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국가지원지방도 17개(총연장 109.6㎞) 노선, 지방도 35개(총연장 206.1㎞) 노선 등 모두 52개(279.2㎞) 노선의 도로건설이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이다.
이 사업들을 모두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도비 2조587억원 등 모두 4조4천358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 담당 부서는 이 도로건설 사업들이 모두 적기에 준공되고 제때 새로운 사업을 계획 및 시작하기 위해서는 올해 1천600여억원에 이어 내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도비 2천700억원가량이 꾸준히 투자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도의 올해 도로건설 관련 예산은 현재 1천156억원만 편성된 상태다. 지난해 관련 예산 3천453억원의 33.5%에 불과한 수준이다.
도 담당 부서는 추경 예산 편성 등을 통해 올해 관련 예산을 1천500억원으로 늘리고, 내년부터 매년 같은 규모의 예산을 투자하더라도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도로건설 사업 중 19개 노선의 준공이 1∼5년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준공 지연으로 추가 발생 비용도 총 510억원가량이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매년 투자액을 2천억원으로 늘리더라도 16개 사업의 준공 시기가 1∼3년 늦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도 담당 부서는 계획된 도내 도로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서는 앞으로 매년 2천700억원, 적어도 2천억원은 지속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도로공사 담당 부서 관계자는 "도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다른 분야에 투자해야 할 예산이 늘어 도로건설 예산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도로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준공이 지연되는 노선 발생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추경 예산 편성 등을 통해 올해 관련 예산부터 추가 확보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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