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로 여친 초대한 뒤 감금·폭행 20대 구속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년 동안 알고 지낸 이성 친구를 해외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뒤 감금·폭행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수상해 및 감금 등 혐의로 A(28)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20일 오전 2시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20대 여성 B씨를 가두고 폭행한 혐의다.
또 B씨의 신체 사진을 B씨의 지인에게 보낸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도 받고 있다.
A씨는 호감을 가지고 있던 B씨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자신의 집을 떠나려 하자 이러한 일을 벌였다.
A씨는 2014년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현지에서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 직원으로 근무하며 8년간 알고 지내던 B씨를 초청했다.
가정사로 힘들어하던 B씨에게 "놀러 와서 바람이나 쐬고 가라"며 항공권과 체류비 등을 해결해줬다.
두 사람은 한동안 A씨의 집에서 함께 지내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귀국한 B씨는 한국에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다.
B씨는 자신이 두고 온 짐을 찾으러 A씨의 집으로 다시 찾아갔다가 이러한 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가 잠들어 있는 사이 도망쳐 나와 쿠알라룸푸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며 출석을 거부한 A씨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지난 2일 김해공항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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