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개학연기 강행 사립유치원 61곳(종합)
60곳은 자체 돌봄만 운영…2일 147곳에서 감소
5일까지 개학 안 하면 고발…"보육대란 없었다"
(의정부·수원=연합뉴스) 김도윤 이영주 류수현 기자 = 경기지역 사립유치원 61곳이 4일 개학연기를 강행했다.
애초 개학연기 입장이거나 교육청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유치원(무응답)이 147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무관용 원칙'에 상당수가 물러선 모양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은 61곳으로 집계됐다.
개학연기 유치원(무응답 포함)은 지난 2일 147곳, 3일 120곳, 4일 오전 1시 기준 116곳에 이어 감소했다.
성남 세화 유치원을 제외한 60곳은 이날 학사일정을 뺀 자체 돌봄만 운영하는 방식으로 그나마 유치원 문을 열었다.
개학을 연기하고 돌봄만 운영한 유치원은 지역별로 용인지역이 36곳으로 가장 많다. 평택 8곳, 성남 6곳, 수원·구리남양주·화성오산 각 3곳, 이천 1곳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청은 돌봄 운영과 관계없이 개학을 연기, 학사일정을 운영하지 않은 유치원 61곳에 대해 예고한 대로 시정 명령을 내렸다.
오는 5일에도 정상 운영하지 않으면 즉시 형사고발 할 계획이다.
이날 교육청에 긴급돌봄서비스를 신청한 유아 218명 중 오전 11시까지 53명이 실제 등원했으며 이들은 공립유치원 16곳에 배치됐다.
등원하지 않은 유아는 유치원 자체 돌봄이나 가정 돌봄을 이용한 것으로 교육청은 추정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학을 연기하겠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유치원들이 정상 운영 또는 자체 돌봄을 운영하면서 '보육 대란'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원아의 혼란과 어려움을 덜기 위해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용감하게 돌봄을 운영한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개학연기 유치원이 많아 혼란이 우려되는 용인교육지원청을 방문, "일부 사립유치원의 개학연기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명백하게 불법적인 행동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개학연기 참여 유치원 숫자가 조금씩 줄고 자체 돌봄을 하겠다는 유치원이 늘어 다행"이라며 "정부는 아이들의 학습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많은 학부모가 불편을 겪었다.
통학 차량이 운행되지 않자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직접 유치원에 데려준 뒤 출근하거나 아들 부부를 대신해 할머니가 손자와 유치원에 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원에 사는 송모(68)씨는 "자녀 부부가 맞벌이인 데다가 나도 하는 일이 있어 아이들 온종일 봐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 긴급돌봄을 신청했다"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고양지역 일부 유치원은 현장 점검에 나선 교육청·직원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겠다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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