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또다시 길어지는 결장… 3경기 연속 명단 제외
수비적인 토랄 감독 전술과 어울리지 않아…발렌시아는 빌바오에 2-0 승리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이강인(18·발렌시아)의 결장이 다시 길어지고 있다. 3경기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 26라운드 경기에서 애슬래틱 빌바오에 2-0으로 이겼다.
팀은 승리했지만, 이강인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셀틱과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홈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1월 말 1군으로 승격한 이후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모두 18인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은 당장 이강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2일 유로파리그 경기 이후 토랄 감독은 "유럽리그에서 뛴 18살 선수가 얼마나 되겠나"며 "팀 동료인 페란 토레스도 작년에는 거의 뛰지 못했고, 올해 출전이 늘었다"고 밝혔다.
나이가 유일한 걸림돌은 아니다. 토랄 감독의 축구 스타일 역시 이강인과 맞지 않는다.
토랄 감독은 수비 중심의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4명의 미드필더와 4명의 수비수를 일렬로 배열해 두줄의 수비 라인을 구성하는 전법이다. '이기는 축구'라기 보다는 '지지 않는 축구'에 가깝다.
전략의 효과는 성적에서 드러난다. 현재 발렌시아는 승점 36으로 리그 7위에 올라있지만, 승수는 고작 7승밖에 되지 않는다. 리그 12위인 빌바오와 같은 승수다.
반대로 무승부는 15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패배한 경기 또한 4경기로, 리그 3위 레알 마드리드의 절반 수준이다.
문제는 이강인이 수비력보다는 공격과 창의적인 패스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토랄 감독의 전술에서 미드필더는 '앞선 수비'의 역할을 맡기 때문에 수비력과 신체 조건이 중요시된다. 두 부분 모두 이강인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요소이기에, 앞으로의 경기출전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발렌시아는 후반 4분 로드리고 모레노의 선제골과 44분 케빈 가메이로의 추가 골로 지난 4경기 무승부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리그 8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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