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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양위 vs 퇴위'…성격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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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양위 vs 퇴위'…성격 놓고 논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에 물러나기로 한 가운데 이 행위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지를 놓고 일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30일 예정된 퇴위식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양위'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왕실 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과 조율 중이다.
퇴위(退位·다이이)와 양위(讓位·조이)는 한국어와 일본어 어감이 거의 같다.
퇴위는 스스로 물러난다는 뜻을 내포하지만 양위에는 행위자가 어떤 의지를 갖고 자리를 물려준다는 능동적인 의미가 실려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작년 12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양위'라고 표현하는 등 공적인 자리에서 이 말을 여러 차례 썼는데, 일본 정부는 이 단어가 일본의 '상징'으로서 일왕의 정치적 권능을 금하는 현행 헌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절차를 규정한 특례법에서도 양위란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정부 측은 이를 근거로 퇴위식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인사말을 할 때 '양위'가 아닌 '퇴위'라는 표현을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퇴위식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국민을 대표해 먼저 인사말을 한 뒤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의 변'(お言葉)을 밝히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86세를 맞는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나이가 들어 일을 감당해 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큰아들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에선 '덴노'(天皇)로 불리는 일왕의 생전 퇴위는 202년 만이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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