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미 선의 지속 불확실"…NYT "북미외교, 교착상태 의미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대북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양측(북미)간에 선의가 계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협상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양측은 미래에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하노이 담판'이 합의문도 내지 못하고 결렬되면서 향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WSJ은 "이번 회담은 북한 비핵화를 향한 첫 가시적 진전에 이르기 위한 것이었지만, 양측(북미)간의 지속적인 어려움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번 회담 결렬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해온 '톱다운(top-down)' 방식의 외교의 위험성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는 양측이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으로 다른 기대를 가지고 하노이에 입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제재 종식을 요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회담이 실패했다면서 거의 1년 동안 진행돼온 북미 간의 외교가 여전히 교착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상 실패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닦아온 터프한 협상가로서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해체에 대한 대가로 모든 경제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다면 이는 미국의 전략에 대한 심각한 오해"라면서 "미국 관리들은 제재는 북한에 대한 주된 지렛대이고, 제재를 엄격히 유지하는 것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중요하다는 언급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관리들이 미국을 해칠 의도를 제거하면 그들(북한)이 당분간 계속 핵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게임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윌슨센터의 진 H. 리는 NYT에 "이번 회담 결과는 김 위원장이 체면을 세울 여지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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