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미레, 한국서 입단 파티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국서 바둑 공부하고 일본기원 최연소 입단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일본 프로바둑 사상 최연소 입단으로 화제에 오른 나카무라 스미레(9) 초단이 한국에서 입단 파티를 했다.
스미레는 28일 서울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2019 한종진 바둑도장 입단 축하연'에 참석했다.
스미레는 한국어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스미레는 2015년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한종진 9단을 스승으로 두고 바둑을 공부했다.
일본 프로기사인 나카무라 신야 9단과 아마추어 강자 나카무라 미유키 씨 사이에서 태어난 스미레는 바둑에 영재로 성장했고, 지난 1월 5일 일본기원 영재 특별채용으로 입단이 결정됐다.
스미레는 오는 4월 1일 만 10세의 나이로 정식 입단한다. 9년 전 후지사와 리나(20)가 세운 종전 최연소 입단 기록(11세 6개월)을 다시 쓰는 것이다.
한국어 실력이 유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미레는 수줍은 듯한 소감 한마디만 말하고 부모님께 마이크를 넘겼다.
나카무라 신야 9단은 "딸이 일본기원에서 특별입단을 하게 됐다. 평소에 지도해주신 스승님과 선후배 원생들 덕분"이라며 "스미레가 실력으로는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당당히 프로기사로 불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나카무라 미유키 씨는 "도장에서 사범님들이 지도해주시고, 아버지·어머니들께서 도와주셔서 스미레는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라고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종이에 적힌 메시지를 읽었다.
이어 "스미레가 입단은 했지만, 실력은 없다. 앞으로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스미레 뿐 아니라 김상천, 김상인, 한우진, 조남균, 정훈현 등 이 도장에서 공부하며 입단에 성공한 수졸(守拙·초단의 별칭)들도 이날 축하연의 주인공들이었다.
이 가운데 김상천과 김상인은 지난해 12월 닷새 차이를 두고 나란히 입단한 남매다.
남매 프로기사 탄생은 김수진(32·2002년 4월 1일 입단) 5단과 김대희(30·2003년 8월 25일 입단) 7단을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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