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둘 둔 31살 베트남댁 대학생 됐다…"사회복지사가 꿈"
장지수씨 28일 충북도립대 입학, 만학도 25명도 '도전장'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한국생활 12년째를 맞은 베트남댁이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충북도립대학교는 28일 오전 열린 입학식에서 장지수(31·베트남명 쩐티미수엔)씨가 사회복지학과 새내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2008년 국내로 시집온 그는 옥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오가면서 우리 말과 글을 깨우쳤다.
초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면서 2016년 충북산업과학고에 입학했고, 3년 정근상을 받을 만큼 향학열을 불태웠다.
그는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배려해준 남편과 가족에게 감사한다"며 "훌륭한 사회복지사가 돼 사회 약자를 돕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날 이 대학 '02학번'인 김윤(예인기획 대표)씨가 주는 '예인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다른 25명의 만학도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조리제빵과에 입학한 안미자(57)씨는 "늦었지만, 열심히 공부해 환갑이 되기 전 새로운 인생 후반부를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학은 이날 10개 학과 420명의 새내기를 맞았다.
전체 입학 수석은 바이오생명의약과 김동진(23)씨가, 차석은 조리제빵과 송예진(20)씨가 각각 차지했다.
공병영 총장은 "확신한 비전을 설정하고 열정을 불사르면 반드시 꿈을 이루게 된다"며 "입학생 모두가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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