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재구성한 트럼프·김정은 발언…키워드는 "성공" "훌륭"
만나자마자 "위대한 지도자", "용기있는 결단" 덕담 세례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세기의 핵 담판'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 덕담을 주고받으며 두 번째 정상회담의 막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관련해 "성공"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사용하며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했고,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묘사하면서 "훌륭한"이라는 수식어를 역시 세 차례 사용했다.
연합뉴스는 27일 저녁 베트남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재회한 두 정상의 발언을 상황별로 재구성했다.
◇ 회담장 입구에서 만나 악수하면서
김정은 = 반갑습니다.
트럼프 = 굉장히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정은 = 뵙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 회담장에 들어와 착석한 뒤
김정은 = 지난해 6월에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꼭 261일 만에 각하를 만나뵙니다. 오늘 또다시 이런 훌륭한 회담, 훌륭한 상봉이 마련되게 된 건 각하의 그 남다른 그 통 큰 정치적 결단이 안아온(가져온)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61일 동안 그사이에 보면 사방에 그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그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습니다.
(통역을 마치자 웃으면서) 그 기간이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여기서 이렇게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 보다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트럼프 = 매우 감사합니다. 김 위원장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함께 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이렇게 레드카펫을 깔아주었습니다. 김 위원장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첫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나는 그것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느낍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것이 더 빨리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합니다. 저는 첫 번째 정상회담이 커다란 성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라건대 이번 정상회담이 1차 정상회담과 동등하거나 아니면 더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고, 가장 큰 진전은 우리 관계가 매우 좋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어마어마하고 믿을 수 없는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기를 고대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기를 고대합니다(이 대목이 통역될 때 김정은 위원장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림). 우리가 그 일을 도울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저녁 식사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을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 만찬장 모두발언
트럼프 = 멋진 친교 만찬만큼 좋은 일은 없습니다. 모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까? 그러기를 바랍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사진사 중 한 명입니다. 우리가 매우 좋아 보이게 해주세요.
김정은 = 우리가 그 전에 한 15분, 아 20분을 만났는데. 어? 우리가 30분 제한시간 동안에 오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하하하.
트럼프 = 여러분이 그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면 돈을 냈을 것입니다. 좋은 대화였습니다.
우리는 내일 매우 바쁜 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마도 매우 짧은 저녁 식사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일이 해결될 것입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매우 멋진 상황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우리 관계는 매우 특별한 관계입니다. 모두에게 매우 감사합니다. 내일 봅시다.
트럼프 "1차 때보다 더 성공 기대" 김정은 "훌륭한 결과 확신" / 연합뉴스 (Yonhapnews)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