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전주지역 3·1운동의 중심지인 신흥학교 앞 버스승강장이 3·1운동 100주년 기념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전주시는 27일 완산구 중화산동 신흥중·고등학교 앞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김승수 시장과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신흥중·고 교직원, 주민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 제막식'을 했다.
신흥 중·고등학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학교 지하실에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등 인쇄물을 만들어 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이다.
이날 공개된 이 승강장에는 3·1운동의 이야기를 담은 상징 조형 작품이 설치됐다.
승강장 위에 설치된 이 작품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모티브로 3·1운동을 이끈 신흥인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 어린 왕자를 표현했다.
또 승강장에는 신흥고가 제공한 3·1운동 관련 역사기록 사진과 시대변천에 따라 변화한 태극기의 모형도 전시됐다.
이 승강장에 도착하는 시내버스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식민지배에 항거하여 학생운동을 일으킨 곳입니다'라는 안내방송도 나온다.
시는 승강장 내부에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도록 공기청정기와 에어커튼 등을 설치했으며 미니도서관과 음수대, 탄소 발열 의자, 교통카드 잔액 표시기, 라디오 스피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복합 쉼터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역사 정신은 어느 유적지에만 묻혀 있는 게 아니라 하루의 삶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버스 승강장 등 시민의 일상 속에도 담길 수 있다"며 "조국의 독립을 외치며 분연히 일어났던 이곳의 승강장이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오늘의 시대정신을 담아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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