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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되고 싶었는데…' 장애인 아들 눈물…각계 온정 손길(종합)
영도구 치료비·장례비 간병인 지원…부산시도 위로금 전달
부산경찰청 "사고 도로 환경 개선, 교통약자 안전교육"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차근호 기자 = "저 때문에…(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27일 오후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손모(44) 씨는 끔찍했던 사고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손씨는 "차가 오는 소리를 듣고 쳐다보는 순간 사고를 당했다"며 "바닥에 쓰러진 어머니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로 가슴과 발 등 3곳에 다발성 골절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어 어렵게 말 문을 열었다.
지체장애인인 손씨는 매일 밤 목욕탕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엄마를 마중 나갔다고 한다.
손씨는 다리가 불편해 직장을 구하지 못했고 어머니 이모(67) 씨가 엄마 혼자 목욕탕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손씨는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자신이 타는 장애인용 전동 보장구 앞에 엄마를 태우고 집으로 오곤 했다고 한다.
영도구 구민장례식당에 마련된 이씨 빈소에는 손씨 동생 부부가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았다.

이씨 며느리는 "어머니가 목욕탕 일을 하다가 넘어져 허리를 다쳐 압박 붕대를 하고 다녔고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무릎도 안 좋아 가파른 경사길을 걸어가기 힘들어 아주버니가 큰 도로까지 마중 나가 장애인 전동기에 태워서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사고는 26일 0시 10분께 영도구 동삼동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전동 보장구와 택시가 충돌해 전동기에 탄 장애인 어머니가 숨지고 장애인 아들은 다발성 골절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아들은 지체 장애 5급, 어머니는 청각 장애 4급이었다.
그나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어머니가 일해 번 돈과 기초생활수급비, 장애인 수당 등을 합쳐 생계를 유지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7일 오후 김철훈 영도구청장, 김비오 민주당 중·영도구 지역위원 등과 함께 손씨가 입원 치료 중인 병원을 방문, 위로하고 쾌유를 빌었다.

부산시 간부 공무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손씨에게 전달했다.
영도구는 손씨 병원에 간병인을 지원하고 장례비와 병원 치료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주당 중구·영도구 지역위원회는 손씨를 돕기 위해 모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사고 발생 도로 환경 개선과 장애인 교통사고를 줄이기 예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사고 도로 일대 차량 속도를 줄이기 위해 횡단보도 2곳을 과속방지턱 기능을 겸한 고원식 횡단보도로 교체하기로 했다.
사고 당시 가로등이 있었지만 일대가 밝지 않았다고 판단해 횡단보도 등에는 투광기를 설치하고, 가로수 전지 작업과 좌회전 유도선도 그릴 예정이다.
반사지가 부착돼 있지 않은 전동보장구 이용자에게 고휘도 반사지와 야간 조끼 등을 무료로 배부해 심야 교통사고 예방을 하기로 했다.
택시 등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고 다발 운수회사에 대해 컨설팅과 업체 준수사항 점검도 할 계획이다.
c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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