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북미정상, 한반도 비핵화 조치 이뤄내길 희망"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국에서 막을 올린 유엔인권이사회 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을 통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지속적이고 평화적이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무기 통제 시스템이 붕괴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INF 조약은 냉전 시기인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합의로 체결돼 이듬해 6월 발효됐다.
사거리 500~1천km의 단거리와 1천~5천500km의 중거리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조약의 골자로 냉전 해체의 상징적 조치였다.
미국은 수년 전부터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러시아의 신형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9M729을 문제 삼았다.
미국은 이달 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성명을 통해 INF 탈퇴를 공식화했다. INF 조약이 무력화될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미사일 개발과 군비 확장 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군축회의에서는 2021년 만료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연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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