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VR로 꽃 장식된 객실 예약하면 로봇이 서빙…통신도 제조도 '5G'
5G 세계 첫 상용화' 이통3사, 가상공간 체험·원격조정 스마트팩토리 등 전시
턱밑까지 쫓아온 中업체…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5G 기지국 장비 등 홍보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25일(현지시간) 오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19'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홍보하는 간판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전시장에 부스를 차린 통신사들과 제조사들 모두 자사 5G 관련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5G 기술 소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작년 12월 1일 세계 최초로 기업간거래(B2B)용 5G 상용화에 성공한데 이어 다음달 세계 첫 스마트폰용 5G 상용화를 개시할 예정인 만큼 전세계 5G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눈에 읽혔다.
전시장 제3홀 중심부에 단독 부스를 차린 SK텔레콤[017670]은 이번 MWC에서 처음 공개하는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VR 기기를 쓰고 'e스페이스(Space)'를 통해 국내 호텔을 그대로 복제한 가상 공간에 들어가자 체크인 카운터가 보였고 손에 쥔 센서를 활용해 객실을 둘러볼 수도 있었다.
객실에 들어가자 원하는 나무를 선택해 배치하거나 이벤트용 하트 모양 풍선을 천정에 설치할 수도 있었다. 옆에 캘린더 메뉴를 선택해 예약을 하면 원하는 날짜에 선택한 나무와 풍선 등이 배치된 객실에 묵을 수 있다. 원하는 시간에 호텔 내 식당의 선호하는 자리를 예약할 수도 있었다.
가상공간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하거나 회의실 예약을 위해 스마트 오피스 등 전혀 다른 공간으로 순간 이동할 수도 있었다.
이번에 해외에 처음 소개된 국내 첫 5G 산업용 솔루션 '5G-AI 머신비전'은 자동차 베어링 부품이 컨베이어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천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했다. 근로자와 협업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을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이다.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공동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자리를 차린 KT[030200]는 호텔 투숙객에게 필요한 물건을 배달하는 AI 로봇을 전시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함께 부스를 찾아 5G 스카이십을 통해 한국과 스페인을 실시간 연결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부스 내 조종석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부산 해운대 상공을 비행하는 '5G 스카이십'이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5G 네트워크와 국제 전용회선 덕분이다.
스카이십 조종석에서 스카이십 카메라를 원격으로 조종하자 부산 여기저기를 보여줬다.
차량 운전 도중 의식을 잃은 고객을 대신해 차량을 원격 조종하고 긴급 구호를 위해 신호체계를 조정하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LG전자[066570]와 공동 부스를 차린 LG유플러스[032640]는 MWC 부스와 평택의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금형기술센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한 5G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를 시연했다.
부스에서 조종하자 센터의 물류로봇이 MWC 가공부품을 선반에 선·하적했다. 중간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경로를 변경하기도 했다.
이용자는 생산관리 시스템을 통해 물류로봇의 배터리 가동 상태, 위치 등을 공장 안팎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물류로봇이 이동하면서 각종 센서를 통해 전체 공장의 작업환경을 감지하고, LG CNS의 IoT통합플랫폼 '인피오티'를 통해 원격으로 공장 내 가스 등 상태를 살폈다. 무인 자동화된 공장은 CCTV를 통한 원격 영상 관제도 가능하며, 상세 확인이 필요한 곳은 물류로봇에 장착된 5G 카메라를 통해 점검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의 5G 관련 기술도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지난 24일 삼성전자[005930] 폴더블폰 '갤럭시 폴더'에 맞서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공개한 화웨이(華爲)는 5G 기지국 장비, 전송장비 등 업그레이드된 장비를 대거 선보였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모뎀 칩셋 발롱 5000을 탑재한 최초의 상용 기기 '화웨이 5G 고객 댁내 장치 프로(5G CPE Pro)'를 전시했다.
발롱 5000은 스마트폰 이외에 가정용 광대역 장치, 차량 장착용 장치, 5G 모듈 등 다양한 5G 제품을 지원한다.
5G CPE 프로는 발롱 5000에 의해 구동되며 4G와 5G 무선 연결을 모두 지원한다. 1GB HD 비디오를 3초 이내에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8K 비디오를 끊김 없이 부드럽게 스트리밍할 수 있다.
화웨이 측은 칩셋, 디바이스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하는 모든 범위의 엔드-투-엔드(end-to-end) 5G 제품을 갖춘 유일한 제조회사라며 사용자의 5G 연결 경험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올-시나리오의 스마트 라이프 구현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온 IT업계 종사자 다니엘 씨는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이 이처럼 고급화된 데 놀랐다"며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과 애플 등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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