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심상준 교수팀 '금 나노입자 활용' 센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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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심상준 교수 연구팀이 BRCA1 유전자 돌연변이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바이오 융합 금 나노입자 기반 센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BRCA1과 BRCA2 등 BRCA 변이 유전자는 여성에게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몸에서 이 변이 유전자를 확인한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예방적 차원에서 양쪽 유방을 절제하기도 했다.
BRCA1 유전자는 세포 내 DNA 손상을 복구하고 종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유방암 발병률은 8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밀한 유전자 돌연변이 검출을 위해 많은 기술 개발이 있었지만, 검출 시간이나 민감도 등 측면에선 한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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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금 나노입자의 빛에 대한 민감도를 이용해 유전자의 점 돌연변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만들었다.
점 돌연변이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 중 하나가 변환돼 나타나는 양상이다.
유전자를 복구하기 위해 점 돌연변이 부분에 뮤트S(MutS) 단백질이 결합하는데, 이 과정을 금 나노입자 산란광 변화를 통해 감지했다.
금 나노입자 민감도를 향상하기 위해 일반적인 공이나 막대 모양 대신 두 입자가 연결된 듯한 '나노 브릿지' 형태로 설계했다.
실제 암 세포주(유방암·난소암)에 기술을 적용한 결과 BRCA1 유전자상에 발생한 점 돌연변이 유무를 정밀하게 검출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어떤 변이가 발생했는지까지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
점 돌연변이 종류가 달라지면 뮤트S 단백질 결합 속도에 영향을 받는 원리를 이용했다.
분석 시간은 2분 안팎으로, 비교적 짧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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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준 교수는 "단일 나노입자의 독특한 형태를 통해 빛에 대한 민감도를 대폭 높인 광학 플랫폼 기술"이라며 "극소량의 시료만으로도 다양한 유전적 질환을 쉽고 빠르게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과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 코디엠 지원 등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 19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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