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 없어야" 김용균씨 유족, 한화 폭발사고 빈소 방문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20∼30대 청년 근로자들의 빈소에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의 부모가 찾아와 조문했다.
24일 오후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을 찾은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는 조문을 마친 뒤 "우리 아들도 억울하게 죽었는데, 앞으로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숙씨는 "회사 측은 우리 자식이 잘못해서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억울한 것을 풀어야 한다"며 "앞으로는 누구도 우리 아들들처럼 억울한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너무 비참하고 억울하다. 분통이 터져서 도저히 살 수가 없다"며 "우리 자식들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 반드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숨진 근로자들의 나이가 고(故) 김용균씨와 같다는 말을 듣고는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어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남아 있는 가족의 몫"이라며 "저희도 열심히 돕겠다"고 덧붙였다.
김용균씨는 지난해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소속으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고(故) 김용균씨의 아버지 김해기씨도 "저희도 같은 일을 당했지만, 유가족을 만나 위로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며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니, 저희도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기씨는 이어 "유가족이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진상규명을 위해 나서주지 않는다"며 "같이 힘을 모으면 못할 게 없다. 진상규명을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덧붙였다.
화약과 폭약 등을 취급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29일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과 함께 불이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데 이어 지난 14일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20∼30대 청년 근로자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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