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SRF 시설 1년 넘게 가동중단…재활용 쓰레기 땅속으로
"폐기물 아닌 에너지원, 부정적 인식 바뀌어야"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가연성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광주 지역 SRF 반입이 1년 넘게 중단됐다.
이 때문에 광주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 SRF 시설도 1년 넘게 가동이 멈춰 SRF로 재활용해야 하는 매일 400t가량의 생활 쓰레기가 그대로 땅에 묻히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 SRF 시설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1년 3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SRF를 공급하는 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이 나주와 혁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환경 검토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광주에서 나온 쓰레기를 반입할 수 없다"며 광주에서 생산한 SRF를 나주로 들여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SRF 시설이 정상 가동돼 나주 열병합발전소로 반입됐다면 매립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 쓰레기가 매일 400t가량 땅에 묻히는 이유다.
양과동 SRF 시설은 하루 800t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이 가운데 60% 정도가 SRF로 재생된다.
재생한 SRF는 나주 열병합발전소로 옮겨져 1t당 6만6천원 수준에 거래된다.
광주시는 2016년 12월 상무 소각장 가동 중지를 앞두고 민자유치를 통해 양과동에 SRF 시설을 조성했다.
상무 소각장에서 불태웠던 생활 쓰레기를 SRF로 만들어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해 자원을 재활용하고, SRF 생산을 통해 양과동 매립장의 사용 연한을 늘리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주로의 반입이 중단되면서 SRF 생산이 멈춰 이 같은 계획이 모두 수포가 되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SRF는 난방용 에너지원인데 폐기물을 태운 것으로 주민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다른 SRF 시설이 있는 곳도 도심권에 있어 나주 외에는 마땅한 수요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의 오해가 불식돼 SRF를 공급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는 나주 혁신도시 아파트와 공공기관 및 건물 등에 온수를 공급하기 위해 2017년 9월 준공됐다.
광주와 전남의 3개 권역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쓰레기를 연료로 활용해 시설을 가동한다.
하지만 준공 이후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집단민원과 소송까지 더해져 현재까지 가동이 중지한 상태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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