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추신수, 올 시즌도 주전 1번타자…멈추지 않는 추추트레인(종합)
추신수 "팀 내 최고령, 생각하지 않아…외야수로도 뛰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최고참 추신수(37)가 새 시즌에도 팀의 1번 타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MLB닷컴의 T.R.서번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이번 시즌 추신수에게 리드오프(lead off·1번 타자)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1번 타자는 출루율이 높고 발이 빠른 선수가 맡는다. 신체적인 조건상 젊은 선수가 리드오프를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텍사스는 다르다. 추신수가 있기 때문이다.
1982년생으로 팀 내 최고참인 추신수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리드오프가 가져야 할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출루율 0.377을 기록하며 500타석 이상 출전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중 이 부문 15위를 기록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추신수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출루율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주전 리드오프로 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라면서 "많은 득점을 기록해야 하는 1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146경기 중 100경기를 1번 타자로 출전해 출루율 0.374의 준수한 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도 자신 있다. 그는 이날 공개된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텍사스에서 뛴 지 벌써 6년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세월이 참 빠르다"라며 "(만 45세의 베테랑 투수) 바톨로 콜론이 빨리 합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팀 내 최고참 자리가 부담스럽다는 걸 유머 섞인 말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가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있지만 야구 자체를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제는 더욱 야구를 즐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에선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걸 바라지만, 난 여전히 외야수로 출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드에서 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팀 내 최고령 선수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은퇴 시기를 묻는 말엔 "당장 내일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면서 "그러나 난 계획을 갖고 있고, 그 계획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신수는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보통 베테랑 선수들은 시범경기 중반부터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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