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 격화에 '1년간 비상사태' 선언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빵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TV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전국에 걸쳐서 1년간 비상사태를 선언한다. 아울러 연방 및 지방 정부의 해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12월 19일 시위가 시작됐으며 곧바로 바시르 대통령 퇴진 요구로 비화했다.
시위는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격화했지만 바시르 대통령은 "시위로 정부가 안 바뀐다"며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일축해 왔다. 이번 비상사태 선언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30년간 수단을 통치해 온 바시르 대통령은 자신이 내년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의회가 추진하는 개헌 작업도 연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반정부 단체는 "대통령 사퇴라는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수단 당국은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3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국제 인권단체는 의료 관계자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1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시위 과정에서 구속된 사람도 1천명이 넘는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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