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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영어의 힘
두렵지만 매력적인·당신의 아들은 게으르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영어의 힘 = 멜빈 브래그 지음. 김명숙·문안나 옮김.
15만명이 쓰던 방언에 불과하던 영어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을까. 이제 영어는 무려 15억 명이 사용하는 세계 공용어다.
세계에는 무려 6천 개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지만, 인터넷의 70%는 영어로 작성돼 있다. 이유가 뭘까.
영국 BBC 프로듀서 출신인 저자는 이런 물음에서 출발해 영어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영어의 고향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싱가포르, 서인도제도까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거나 모국어처럼 쓰는 나라들을 살펴보면서 영어가 어떻게 시장 경제를 지배하는 언어로 발전했는지 알아본다.
영어의 첫 번째 생존전략은 개방성과 흡수다. 어휘가 가장 많은 영어는 절반이 넘는 단어를 외국어에서 빌려왔다. 게다가 단순히 차용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언어들을 흡수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게르만족이 가져온 영어가 9세기 바이킹 침공으로 흔들리고 11세기 노르만족 침략으로 다시 최대 위기를 맞는다. 민중의 언어로 생명력을 유지한 영어는 미국으로 건너가 더욱 큰 생명력을 확보하고 인도까지 확장한다.
네트워크로 세계인이 연결되고 인공지능(AI) 동시통역이 머지않은 세상에서 영어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할까.
사이출판사. 504쪽. 1만9천500원.



▲ 두렵지만 매력적인 = 재러미 베일렌슨 지음. 백우진 옮김.
가상현실(VR)의 등장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두려운 부분도 있지만, 가상현실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는 가상현실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가상현실 체계를 통해 한 사람의 세계관을 바꿀 수 있고 행동 양태를 개선할 수 있다. 언론에서도 이를 실감 나게 활용할 수 있다.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의 교감, 불안장애와 트라우마 치료, 어린이 학습 등에도 매우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이처럼 유용한 가상현실은 안전, 인간 존중 등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미래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동아시아. 352쪽. 2만원.


▲ 당신의 아들은 게으르지 않다 = 애덤 프라이스 지음. 김소정 옮김.
10대는 다루기 어렵고, 특히 사춘기 남자아이는 더욱 그렇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10대 아들을 이해하고 치유하면서 바른 성인으로 키워낼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 당신이 아들에 대해 매우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머리는 괜찮은데 왜 공부를 안 하고 학업과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당신의 아들만 특별한 게 아니다. 그 아들은 게으른 게 아니라 자신과 힘겹게 싸우는 중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아들의 뇌는 성숙하지 않았으니 수치심을 자극하지 말고 다른 방식으로 질문해야 한다. 어느 정도 경계선이 필요하며 아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갈매나무. 304쪽. 1만5천원.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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