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대로…"'패망' IS, 테러·게릴라전 역량 유지"
전선 100㎞ 후방 쿠르드·아랍연합軍 기지 인근 폭탄공격
SDF "IS 진영에 민간인 아직 남아…대피 작전 연장"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패망'을 눈앞에 두고도 쿠르드·아랍 연합군 기지 부근에서 폭탄공격을 감행, 테러 '저력'을 드러냈다.
21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에 있는 '시리아민주군'(SDF)의 오마르 유전 기지 부근 슈힐에서 차량 폭탄공격이 벌어진 후 IS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그 배후를 자처했다.
이 공격으로 유전 노동자 14명과 이들을 호위한 SDF 부대원 6명이 사망했다.
공격 지점은 IS 잔당이 포위된 바구즈 전선에서 약 100㎞ 떨어진 후방으로, SDF가 주요 기지로 쓰는 오마르 유전이다.
이번 공격은 IS가 점령지를 모두 잃어 '칼리프국(國)' 프로젝트가 종말을 고한다고 해도 IS를 궤멸한 것은 아니라는 IS 격퇴 국제동맹군 수뇌부와 극단주의 전문가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IS 격퇴전 과정에서 시리아·이라크의 사막지역이나 지역사회로 도주한 조직원 규모는 수천∼수만명으로 추정된다.
IS 격퇴전을 이끄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조지프 보텔 사령관 등은 IS가 게릴라전과 테러를 이어갈 지휘관, 전투원, 자원, 왜곡된 종교 이데올로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DF의 아드난 아프린 대변인은 22일 "우리가 전부터 계속 말한 내용이 바로 이것"이라며 "비활동 상태로 잠복한 말단 세포조직(cells)이 바구즈 작전을 지연하려 한다"고 말했다.
바구즈 전선에서는 이날도 민간인 대피 작전이 계속됐다.
SDF는 민간인 트럭 이송을 21일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바구즈에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계속 쏟아져 대피 작업을 연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포위된 IS 진영에 민간인 3천명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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