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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2분30초면 진단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진단이 늦으면 환자가 불과 며칠 안에 사망할 수도 있는 패혈증을 2분30초만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됐다고 미국의 CNN 뉴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반응으로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치료법은 신속한 진단에 뒤이은 항생제 투여지만 현재 패혈증 진단에 사용되는 혈액검사는 12~72시간이 소요된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트라스클라이드(Strathclyde)대학 생의학공학과 연구팀이 개발한 이 패혈증 진단 미소전극(microelectrode) 키트는 패혈증의 혈중 생물표지(biomarker) 중 하나인 인터루킨-6(IL-6) 단백질을 2.5분 만에 잡아낸다고 연구팀을 이끈 대미온 크리건 교수가 밝혔다.
인터루킨-6는 면역체계에서 분비되는 분자로 패혈증 환자는 대부분 혈중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진단 키트는 환자가 감염된 세균이 어떤 종류인지를 판별하고 그 세균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까지 제시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 패혈증 신속 진단 키트는 결국 환자의 생명을 구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패혈증으로 인한 사지 절단, 신부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같은 심각한 후유증도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크리건 교수는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더 진행한 뒤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메빈 싱거 중환자의학 교수는 IL-6가 패혈증에만 있는 특이 분자가 아니고 일부 패혈증 환자는 IL-6 수치가 정상인 경우도 있다면서 IL-6가 절대적인 진단 기준은 아니라고 논평했다.
그는 패혈증이란 여러 가지 감염이 함께 나타나는 포괄적인 증상(umbrella syndrome)으로 어떤 고정된 패턴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가 결정적인 검사법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단일 검사법 개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크리건 교수는 IL-6의 존재가 결정적인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자신의 연구팀이 개발한 진단 키트는 8개의 센서가 있기 때문에 패혈증 표지를 더 추가해 패혈증 패널(sepsis panel)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바이오센서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 and Bioelectron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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