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美민주 회의론…"정보 수장들 말 경청해야"
하원의원 "트럼프 나라 위험에 빠트려"…외교관계 정상화 움직임도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북한과의 외교관계 정상화 추진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존 개러멘디(캘리포니아) 의원은 18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보 수장들의 조언을 경청하지 않음으로써 나라를 위험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29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우리는 북한이 WMD(대량파괴무기)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러멘디 의원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무엇을 내어줄지는 신이 알 것"이라며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코츠 국장의 경고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공식적 외교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데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18일 북미가 상호 간에 연락관을 교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며, 이러한 조치는 공식적 외교 관계 수립을 향한 점진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개러멘디 의원은 또한 "우리는 심각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기도할 뿐"이라며 "이 사람(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통제 불능이다. 심호흡을 하고 기도하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이슈들에 대해 정통한 참모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11·6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 드라이브에 대해 견제 움직임을 강화함에 따라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그 성과를 놓고 의회 내에서 격론이 벌어지며 여진이 이어질 공산이 작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며 2차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12일 방미한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 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며 "김정은도 트럼프도 못 믿는다. 김정은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이며, 말이 아닌 행동이 중요하다. 증거를 보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의원들이 전한 바 있다.
슈머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 다음날인 지난 6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것은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 하룻밤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며 "그것은 진짜(real)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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