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갈등 빚은 미 법무부 부장관, 내달 사임"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공모 의혹 사건 수사를 맡은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했던 로드 로즌스타인 미 법무부 부장관이 내달 중순까지 사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법무부 관리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취임한 직후 떠날 것으로 관측됐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지난주 미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법무부 관리는 로즌스타인의 사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도청하려 했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과 관련해 수정헌법 25조를 활용하려고 검토했다는 등 재개된 주장들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법무부 2인자인 로즌스타인은 2017년 5월 뮬러 특검을 임명해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관계를 수사토록 했다. 특검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9월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로즌스타인이 2017년 은밀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를 녹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수정헌법 25조를 활용해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려 각료들을 소집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은 지난 17일 방송된 CBS 뉴스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로즌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도청하려 했다는 기사 내용을 확인했다.
로즌스타인은 뉴욕타임스 기사와 매케이브의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고 사실에 비춰 맞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불법적이고 반역적"이라고 표현하며 매케이브와 로즌스타인에 대해 불법적인 일을 계획했다고 비난했다.
로즌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을 임명한 지난해 11월 7일 뮬러 특검 수사 지휘를 중단했다.
윌리엄 바 장관이 현재 특검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모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러시아는 대선 개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마녀 사냥'으로 지칭한 특검 수사는 지금까지 개인 34명과 기업 3곳을 적발해 기소하거나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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