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란기 두꺼비 개체수 감소…로드킬·서식지 파괴 탓"(종합)
두꺼비친구들, 올해 순찰대 발대식 열고 '양서류 보호' 활동 개시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청주 지역에 서식하는 양서류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두꺼비 순찰대'가 20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올해 활동에 들어갔다.
사단법인 두꺼비친구들은 이날 청주시 성화동 농촌 방죽에서 환경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9 두꺼비 순찰대 발대식'을 했다.
발대식 후에는 북방산개구리 산란 현황과 청주 지역 양서류 서식 실태 보고회가 열렸다.
두꺼비친구들에 따르면 산남동 두꺼비생태공원, 낙가동 소류지, 성화동 농촌 방죽, 상당산성 방죽, 지북 방죽 등에 주로 서식하는 두꺼비는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 본격적인 산란이동을 시작한다.
두꺼비친구들이 이 시기에 조사한 두꺼비생태공원 내 두꺼비 개체 수는 2016년 102마리, 2017년 68마리, 지난해 37마리로 매년 줄고 있다.
농촌 방죽 두꺼비 개체 수 역시 2016년 124마리에서 2017년 92마리, 지난해 23마리로 줄었다.
두꺼비친구들은 두꺼비 개체 수 감소 원인으로 로드킬과 서식지 파괴를 꼽고 있다.
두꺼비 순찰대는 앞으로 산란기 두꺼비 이동 경로 장애물 제거, 서식지 주변 지역 청소, 로드킬 예방 현수막 게시 등 양서류 보호 활동에 나선다.
참가자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양서류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사람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며 "청주에 서식하는 양서류의 로드킬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빈번한 로드킬 발생 지역에 대해서는 생태통로 설치, 연석 낮추기 등과 같은 양서류 보호 방안을 마련해주고, 양서류와 사람이 더불어 사는 청주를 위해 도시공원 일몰제를 해결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동참한 어린이들도 다짐문을 통해 "청주에서 살아가는 개구리를 사랑하고 지키는 보호 활동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두꺼비친구들 등 환경단체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양서류 보호 조직인 두꺼비 순찰대는 2011년부터 9년째 활동 중이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