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방해 혐의 박정태 불구속 상태로 검찰 송치
경찰 "피해자와 합의·혐의 시인한 점 등 고려해 결정"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야구선수 출신 박정태(50) 씨가 음주운전과 버스운전을 방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다.
사건을 수사한 부산 금정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박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지인들과 술을 마신 박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0시께 부산 금정구의 한 음식점 앞길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300m가량 차를 운전해 주차한 뒤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던 중 시내버스 운전기사와 시비 끝에 다시 차를 2∼3m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이어 시내버스에 올라타 운전대를 수차례 꺾는 등 시내버스 운전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박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31%였다.
음주·운전방해 모두 인정한 박정태...불구속 상태로 검찰 송치 / 연합뉴스 (Yonhapnews)
한달여 간 박씨를 수사한 경찰은 영장심사위원회를 열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대신 불구속 상태로 박씨를 송치하기로 했다.
영장심사위원회는 박씨가 피해자와 합의한 점, 혐의를 모두 시인한 점, 도주·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는 점 등을 불구속 송치 이유로 꼽았다.
박씨는 범행 당일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출입문 개폐 장치를 찾으려다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 고의로 운전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일부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1991년부터 2004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주전 2루수로 활약한 박씨는 남다른 승부 근성과 독특한 타격폼으로 '악바리', '탱크'라는 별명을 얻으며 야구팬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과 타격코치 등을 지낸 박씨는 2015년부터 비교적 가벼운 범죄를 저질러 법원에서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구를 가르치는 '레인보우 야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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