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직무박탈 모의' 관련자들 "불법적 행동 들켜"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행정부 내에서 자신의 직무박탈 모의가 이뤄진 의혹과 관련, 연루자로 거론되는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과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 대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매케이브를 가리켜 "그는 거짓말로 해고당했고, 이제 그의 이야기는 점점 더 이상해진다"며 "그와 제프 세션스(전 법무장관)에 의해 고용된 로드 로즌스타인은 매우 불법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들켰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겨냥,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대통령, 훌륭한 직무를 수행한 대통령을 막 선출했던 수백만 명에게 해야 할 설명이 많이 있다"며 이들이 불법적이고 반역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 앤드 프렌즈'에서 '이것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불법적인 쿠데타 시도였다'고 언급한 내용을 소개하며 "훌륭한 분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을 경질한 직후인 2017년 5월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대통령과 자신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장관들을 부추겨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며 대통령 직무박탈 추진을 언급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작년 9월 보도했다. NYT는 매케이브의 메모(기록)를 토대로 이를 보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내각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여부를 판단하고 승계를 진행하는 세부 절차가 담긴 조항이다.
이에 로즌스타인 전 부장관은 "불확실하고 부정확하다"며 부인했다.
매케이브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를 언급했고 로즌스타인이 도청을 제안했다고 말했지만, 이후 입장을 다소 바꿔 "수정헌법 25조 사용에 관한 광범위한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그러한 어떤 논의들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