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상사태 풍자' 방송 "매우 부당…조사해야"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국경장벽 자금 확보를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비판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독설을 던졌다. 또 민주당이 공직자 인준에 비협조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가짜 뉴스 NBC의 지겨운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관해선 재미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공화당만 공격하는 내용이 어떻게 징계도 받지 않고 처리되는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매우 불공평하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게 진짜 공모(Collusion)"라고 말했다. 그는 "조작되고 부패한 언론은 국민의 적"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전날 방송된 NBC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선 배우 알렉 볼드윈이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하고 나와 국가비상사태 선포 기자회견 모습을 풍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을 겨냥, 훌륭한 자격을 갖춘 수백명이 행정부에 들어오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아직도 천천히 걷고 있다"며 고위 공직자의 인준이 지연되는 상황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그런 남용은 없었다"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언급, "미치는 모든 사람이 승인될 때까지 상원의원들이 집에 가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대사들과 다른 모든 사람이 지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원은 장관, 대사 등 주요 고위 공직자를 인준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후 주말을 맞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머물고 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