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에 현역 꿈꾸는 이치로 "내 몸은 변한 게 없다"
시애틀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 소화…일본 특별경기 출전 도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가 만으로 46세의 나이에 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 스프링캠프에 돌아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치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된 시애틀 구단의 캠프 첫날 훈련을 소화한 뒤 "선수로서 시애틀 유니폼을 다시 입으니 신기하고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이치로는 15경기에서 타율 0.205(44타수 9안타)에 그친 뒤 5월 초부터 구단 회장의 특별 보좌역으로 이동해 현역 은퇴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이치로는 시즌 내내 동료들과 함께하며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고, 새해 시애틀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
이치로가 건강하다면 3월 20∼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에서 28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외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경기에 한해 빅리그 로스터를 25명에서 28명으로 3명 늘려준다.
이치로는 "내 몸은 정말로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실제로 이치로는 이번 캠프 합류 직후 신체검사에서 체지방 7%로 전성기 수준에 가까운 몸 상태를 보여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제리 디포토 단장은 "이치로는 마치 매일 매 순간 준비한 것 같다.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토록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치로는 자국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에 대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45살의 야구 선수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이라고 말했다.
이벤트 성격이 강한 일본 특별경기 이후에도 이치로가 빅리그 로스터에 살아남을지는 불투명하다.
시애틀은 이미 붙박이 외야수 3명을 확정했다. 게다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 모드에 들어간 시애틀에서 만 46세의 이치로가 뛸 자리는 없어 보인다.
일단 이치로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든 시애틀 유니폼이 메이저리그에서 입는 마지막 유니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치로는 "오늘 제이 브루스와 대화하다가 그가 31살이라는 걸 알았다"며 "그는 나보다 14살이나 어리더라. 무척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프로가 됐을 때 세운 목표 중의 하나는 내가 현역일 때 아이였던 선수들과 나중에 동료가 되는 것이었다"며 "그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01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그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석권했다.
10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18시즌 동안 통산 3천89안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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