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교도소 이감 가능성…연방대법원, 4월 중 결정
정치권서 교도소 이감 주장 제기…좌파 노동자당 강력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부패혐의로 연방경찰에 수감돼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교도소로 이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오는 4월 중 룰라 전 대통령을 교도소로 이감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상태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1심 연방법원의 가브리엘라 하르트 판사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 12년 11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주(州) 아치바이아 시에 있는 별장 수리 비용을 오데브레시·OAS·샤인(Schahin) 등 건설업체들에 대납하게 하고 그 대가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하는 건설 공사 수주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교도소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가 관할하는 교도소나 상파울루 지역에 있는 군 교도소가 유력한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 전 대통령 이감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연방대법원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노동자당 내 주류세력 모임인 '새로운 브라질 건설(CNB)'은 룰라 석방 운동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 지도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을 이감하려는 것은 노동자당 등 지지세력으로부터 그를 철저하게 격리하려는 의도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브라질 건설'은 당 대표인 글레이지 호프만 연방상원의원과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 등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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