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면 X' 美항공사,'제3의 성' 표기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권 예매시 승객이 제공하는 성별(性別, Gender) 정보 선택 항목에 '제3의 성' 또는 '비공개'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항공사들은 항공권 예매 시 승객이 선택하는 성별 정보 항목에 남성과 여성 이외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항공사들은 이 정책이 고객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폭넓게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온라인 항공권 예매시 남성과 여성 외에 U(Undisclosed·미공개)나 X(Unspecified·불특정) 또는 Mx(Middlesex·중성)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제3의 성'을 가진 승객의 성별 정보 선택사항에 추가하기로 하고 관련 기술 검토를 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대변인인 안드레아 힐러는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국제 항공업계는 '제3의 성'을 가진 승객 응대 기준을 승인하고 오는 6월 1일부터 실무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준은 강제 조항은 아니다.
한편, 오리건주는 지난 2017년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에 남성과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을 기재할 수 있도록 했고, 이어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등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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