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에서 평균 1득점, SK 이적 후에는 5.1점 '펄펄'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2/15/AKR20190215168100007_01_i.jpg)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밑에서 침 한 번 삼키고 하는 게 큰 기술입니다. 침을 삼키냐, 못 삼키냐에 따라 연봉 몇천만원이 차이가 납니다."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13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낸 송창무(37·205㎝)를 두고 한 말이다.
이번 시즌 도중 고양 오리온에서 트레이드돼 SK로 소속을 바꾼 송창무는 10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16점을 넣는 등 골밑에서 존재감을 자주 발휘하고 있다.
트레이드 이전 오리온에서 8경기에 출전, 평균 1점, 0.9리바운드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던 송창무는 SK로 와서는 21경기에 나와 5.1점에 3리바운드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도 송창무는 후반에만 10점을 몰아치는 등 경기 한때 13점 차로 끌려가던 SK가 후반 역전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문경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제가 따로 얘기 안 해도 (송)창무는 (기자들이) 잘 알아서 칭찬해주실 것"이라며 "예전엔 골밑에서 급했는데 요즘은 여유를 찾으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감독이 소개한 말이 "침 좀 삼키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골밑에서 침을 한 번 삼키면서 여유를 갖고 플레이를 하면 실책이 나올 가능성도 줄어들고, 상대를 속일 기회도 엿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문 감독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침 한 번 삼킬 줄 아는 기술은 대단한 것"이라며 "함지훈은 침을 여러 번 삼키니까 연봉도 비싼 선수가 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2/15/AKR20190215168100007_02_i.jpg)
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송창무는 "솔직히 예전에는 마음부터 급했지만 이제는 경기를 보는 여유가 생겼다"며 "우리 팀에 주득점원이 애런 헤인즈기 때문에 헤인즈로 도움 수비가 쏠리면서 파생되는 공격도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16-2017시즌까지 SK에서 뛰고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오리온으로 옮겼던 송창무는 다시 SK로 돌아온 느낌에 대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더라"고 친근감을 나타내며 "감독님이 믿어주시니까 지시대로만 잘 따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창무는 "팀은 비록 하위권이지만 감독님께서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신다"며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선수들 가치도 올라가고, 다음 시즌을 대비해서도 좋은 효과를 볼 것 같다"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