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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임시의정원 '관인' 고국 품에 안긴다(종합)
홍진 전 의장 유족, 뉴욕 방문 문의장에게 기증 의사 표해



(뉴욕=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시의정원의 관인(官印)이 고국 품에 안길 전망이다.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홍진(1877∼1946) 선생의 손자 며느리 홍창휴 씨가 자신이 보관 중인 관인을 국회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은 14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홍 씨와 오찬을 한 자리에서 기증 의사를 확인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홍 여사가 남편의 유언에 따라 임시의정원 관인 등 귀중한 자료를 기증하겠다고 한 것에 문 의장은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인은 100년 전 수립된 임시의정원의 문서에 사용된 공식 도장이다. 임시의정원은 1919년 중국 상하이에 만들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법기관 역할을 했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홍 씨의 남편은 '국회에 홍진 선생의 흉상이 세워지면 관인을 한국 국회에 기증해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지난해 11월 '홍진 선생 의회지도자상 건립의 건'을 의결하고, 국회도서관에 흉상을 세우기로 했다.
국회는 이에 따라 오는 4월 10일 오전 행사를 열어 관인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4월 10일은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의정원이 첫 회의를 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홍 씨는 행사에 참석해 보관 중인 임시의정원의 헌장 전문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흉상 제작이 늦어지면 관인 공개가 4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문 의장이 당일 오후엔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100년 전 회의를 재현하는 행사도 검토되고 있다.




홍 씨는 이날 오찬 자리에서 홍 전 의장 관련 자료를 찾아다닌 유족들의 노력과 관련한 얘기도 여야 대표단에 들려줬다.
그는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홍 전 의장이 임시의정원 의장 자격으로 조전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직접 루스벨트 기념관을 찾아 전시된 조전을 확인했을 때 감격했다"고 말했다.
홍 전 의장은 임시정부에서 유일하게 행정 수반(국무령)과 입법부 수반(임시의정원 의장)을 동시에 지냈다. 임시의정원 의장을 세 차례 지낸 최장수 의장이자 마지막 의장이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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