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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대인 혐오범죄 비난…"공화국 부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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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대인 혐오범죄 비난…"공화국 부정하는 것"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프랑스에서 급증한 유대인 혐오범죄의 증가 양상에 대해 "공화국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엘리제궁의 주례 국무회의를 마친 뒤 정례 브리핑에서 "반(反)유대주의는 공화국의 가치에 대한 부정이며 선출된 공직자나 국가기관을 공격하는 것 역시 공화국의 가치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특히 최근 '노란 조끼'(Gilets Jaunes) 연속집회 국면에서 유대인 혐오 발언이 적힌 낙서들이 등장하고 유대인 혐오범죄로 숨진 청년의 묘지가 훼손되는 등의 일들이 잇따랐다.
지난 주말에는 파리 중심가의 한 자동차공업사 문에 영어로 '마크롱은 유대인의 암캐다'라는 글귀가 적혔고, 한 빵집 창문에는 독일어로 유대인을 뜻하는 '유덴'(juden)이라는 낙서가 쓰였다.
파리 시내의 한 우체통에는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나치 수용소에서 생존해 훗날 프랑스 보건장관과 유럽의회 초대 선출직 의장을 지낸 여성 정치가 시몬 베이의 얼굴에 나치의 문양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지기도 했다.
2006년 혐오범죄로 살해된 유대인 청년이 묻힌 파리 근교묘지가 훼손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주말의 '노란 조끼' 연속시위 장소에서 발견된 유대인 혐오 낙서나 묘지 훼손 등은 평화적인 시위를 하는 시민들 사이에 극좌·극우단체 회원들이 끼어들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런 일들이 노란 조끼 시위 중 일부 반정부 폭력시위 세력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는 유대인 혐오범죄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내무부에 따르면 2018년 유대인 혐오범죄 신고 건수는 총 541건으로 한 해 전보다 74% 급증했다. 이 중 1건은 살인, 183건은 폭력, 358건은 욕설과 협박이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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