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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대부' 차범근의 꿈 "북한 유망주에게도 희망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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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대부' 차범근의 꿈 "북한 유망주에게도 희망 주고파"
30년 넘는 유소년 지원에도 '반성'…"최선 다하지 못해 부끄러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머지않아 북쪽 선수들도 격려, 지지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소년 축구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의 마음이 북측의 꿈나무에게도 향했다.
차 전 감독은 13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기회가 된다면 북한 유망주에게도 힘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머지않은 장래에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소년 선수 육성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진 거로 유명한 차 전 감독은 30년 넘게 어린 선수에게 상을 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키우고 있다.
차 전 감독은 "진심으로, 우리는 축구를 잘 하는 민족이라 생각한다"면서 "월드컵이 다시 아시아로 돌아오는 2030년 즈음엔 남과 북이 하나의 팀으로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멋진 축구를 대한민국에 선물하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않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상을 받은 선수들이 잘 크면 2030년에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그 과정에서 일조하고 싶은 꿈도 드러냈다.

국내 차범근 축구교실처럼 엘리트 선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생활 속 '페어플레이'를 익히도록 하는 축구교실 운영 등을 예시로 꼽았다.
그는 "우리 선배님들은 여러 가지로 어려워 이런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면서 "저를 잘 키워주셨으니 제가 사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축구상 30주년을 맞아 시상식에서 감회에 젖어 눈물을 쏟은 차 전 감독은 올해도 축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울먹였다.
"저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선생님들과 선배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후배들에게 축구를 잘 물려주셨던 그 아픈 추억 때문에 시상할 때마다 울컥한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요즘 100일 된 손녀딸 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 할아버지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면서 다시 유소년 선수들을 떠올렸다.
그는 "제가 우리 유소년 선수들을 사랑한다고 늘 생각해 왔는데, 최선을 다했느냐고 스스로 묻는다면 아니었다.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힘들지 않을 만큼만 했다"면서 "부끄럽고 아쉽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의 사랑 속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13명의 유망주가 축구 인생의 한 페이지를 의미 있게 장식했다.
박지성 전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기성용(뉴캐슬), 황희찬(함부르크)을 비롯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이 상을 통해 한국 축구의 얼굴로 성장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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