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어두침침한 폐공장서 '大개조 통한 잘사는 도시' 역설
지역경기 침체 극복·경제활력 제고 의지 강조 위해 폐공장 선택
스마트시티도 체험…조명·충전기능 벤치 보고 "무한한 가능성 있네요"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도시를 재설계해 원도심을 되살리는 한편,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미래의 성장 엔진도 동시에 마련해야 합니다."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지역 경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섯 번째로 찾은 지역은 부산이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부산 사상공단에 있는 철강선 제조업체 대호PNC에서 열린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사상공단은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사상구에 자리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열린 곳은 대호PNC 공장 부지 9천여 평 중 주로 창고로 쓰여 공장 구실을 못 하는 3천여 평의 공간이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1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던 생산 현장이었다.
현재는 폐공장이지만, 부산 경제의 활성화와 함께 새롭게 가동될 이곳이 '부산 대개조'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최적의 장소였다는 것이 청와대와 부산시의 설명이다.
볼품없는 붉은색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들어진 내부가 그대로 드러난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극심한 불균형이 초래된 부산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려면 근본적 개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모든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함께 잘 사는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정부는 부산시의 '부산 대개조' 비전을 지지한다"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 지역 야당 국회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사상구에 지역구를 둔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참석했다.
김세연 부산시당 위원장 등 장 의원을 제외한 한국당 소속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부산시가 자세한 설명 없이 보좌진에게 문자메시지로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등 진실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고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 앞서 오전에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회가 열리기 전 벡스코에 도착해 초등학생과 대학원생 등 시민과 함께 스마트가로등, 스마트 횡단보도 등 스마트시티를 대표하는 시설물을 체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태양광 에너지를 모아 야간에 조명 기능을 하고 스마트폰 충전기능까지 탑재한 스마트벤치를 보고는 "이런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스마트시티에 참여하는 것인가"라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네요"라고 기업 관계자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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