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스커드-B형 미사일 러시아 아닌 제3국서 확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은 자체 미사일 개발의 기반이 된 스커드-B형 미사일들을 러시아가 아닌 제3국에서 구매했다고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가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예르마코프 비확산·군비통제국 국장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 기술을 구매해 미사일 방어(MD) 시스템과 탄도미사일 등을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예르마코프 국장은 "러시아는 미사일 분야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경 인근에 대량살상무기와 그 운반수단을 보유한 또 다른 국가가 나타나는 것은 러시아의 이익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60년대에 소련이 북한에 '루나'와 '루나-M' 등의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거래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군사·정치 상황에서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미사일들은 이미 1970년대에 노후화한 것으로 판정됐고, 더 현대적 미사일 시스템은 북한에 제공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미사일 전력의 기반이 된 스커드-B형 미사일들은 북한이 러시아가 아닌 제3국을 통해 예전에 획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새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MDR)에서 "북한은 미사일방어(MD) 분야에서 러시아 기술을 구매해 자체 이동식 MD 자산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자체 개발을 하고 있지만 북한의 포착·레이더 장비는 러시아 시스템과 유사한 요소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은 또 러시아가 북한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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