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평화 일부 의원, '제3정당' 토론회…통합 군불 때나(종합)
박주선 "하나 돼 제3당 역할"·장병완 "민생정당 출현에 목말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들이 12일 국회에서 '한국정치발전과 제3정당의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함께 열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 총선에 앞서 양당 일부 세력의 '통합논의 군불 때기'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두 당의 통합 논의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내 옛 국민의당 출신 중진들이 지난달 30일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하면서부터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각각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이들은 총선을 앞두고 조기 통합을 추진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인물들 역시 당시 회동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박주선·김동철, 평화당 장병완·황주홍 의원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맞설 수 있는 제3정당의 출현을 위해 양당의 통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인사말에서 "지금 바른미래당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서 국민에 신뢰를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옛 동지인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하나가 되면 3당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새로운 정치 신인을 규합해 낸다면 정치권이 변동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정계개편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철 의원도 "이대로 가면 문재인정부는 실패할 것이 명약관화하다"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중도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제3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화당 원내대표인 장병완 의원은 "국민은 지금 민생을 오롯이 챙기는 정당의 출현을 목말라하고 있다"면서 "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정치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한편, 토론회 발제를 맡은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통일국민당과 자유민주연합(자민련), 국민통합21, 창조한국당 등 과거 제3당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에서 제3당의 실험사(史)는 그야말로 잔혹사였다. 결국 거대 양당에 흡수 통합되거나 소멸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제3당의 정치적 성공은 문제 제기를 넘어 현실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정책 대안 제시 능력에 달렸다"며 "정치 대립 완화와 협치를 주도하는 역할도 제3정당이 도맡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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