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예비입찰 KB금융 등 10개 미만 참여…신한금융 빠져(종합2보)
'개인금융' 강점 롯데와 '車금융' KB 합치면 캐피탈업계 2위 공고해져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박성진 김경윤 기자 =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KB금융지주를 포함해 10개 미만의 업체가 뛰어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막판까지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해 온 신한금융은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가 두 자릿수에는 못 미친다"면서 "KB금융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8∼9개 기업이 도전장을 냈다는 말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국내 캐피탈 업계에서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현대커머셜 뒤를 이어 4위로 꼽힌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천131억원이다.
개인신용대출부터 중도금 대출, 기업운영자금, 자동차 리스·할부금융까지 사업 분야가 다방면에 걸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개인금융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105560]은 이날 오후 진행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KB금융 입장에서는 KB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을 합칠 경우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고, 주력이던 자동차 할부금용은 물론 개인금융 분야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그룹 차원에서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균형적인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 상황이었다"며 "글로벌 진출을 포함해 다양한 인수·합병 검토를 하고 있으며 롯데캐피탈 입찰참여도 그 과정에서 나온 타깃 중 하나"라고 예비입찰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입찰참여로 본 실사 기회가 마련되면 면밀한 검토를 통해 인수 타당성과 적정가치 등을 판단해 최종 입찰참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은 앞서 메릴린치증권과 회계법인 등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입찰참여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전 불참을 결정했다.
롯데캐피탈과 신한캐피탈 간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은 점에서 시너지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000400]과 비교했을 때 현금창출역량이 뛰어난 롯데캐피탈로 관심이 쏠리면서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경우 인수 효과가 저하될 수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 MBK파트너스 등 국내 사모펀드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지난주 롯데카드·손해보험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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