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고 방치된 환해장성…제주 향토유적 관리 손놔
도 감사위 "보존가치 유적 문화재 지정해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고려 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제주의 옛 방어시설인 환해장성과 봉수 등 향토유적이 사유지에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도 세계유산본부에 대해 종합감사를 진행해 환해장성 2기와 봉수 12기를 도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도록 했다고 12일 밝혔다.
환해장성은 고려 시대 때 해안 돌로 축조된 방어용 성이다.
또 봉수는 높은 산에 설치해 횃불과 연기로 군사 소식을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쓰인 유적이다.
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고내 해안가 환해장성과 평대 해안가 환해장성 등 2기가 '연대봉수 및 환해장성 정비 활용계획 수립 용역'에서 보호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들 향토유적은 해안도로 개발과 양어장의 증·개축, 건축 행위 등으로 대부분 훼손됐다. 현재까지 도 지정 문화재로도 지정되지 않아 별다른 보호 방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봉수는 문화재 지정 사례가 전혀 없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만조봉수(한림읍 상명리)와 당산봉수(한경면 고산리), 수산봉수(애월읍 수산리)는 보전 방안 없이 각종 현대 시설이 주변에 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 감사위는 또 도 세계유산본부가 진행한 제주 잣성 유적 실태조사에서 동부지역 잣성의 10% 수준만 토지 이용실태 조사를 마쳤고 용역 수행 자문위원회 구성과 설명회 진행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 감사위는 제주 목마 관련 잣성 유적 실태조사 용역이 부실해 문화재 지정 등 잣성 보존관리에 지장을 주는 결과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잣성은 조선 시대에 제주 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으로 제주 말 사육 문화를 보여주는 향토유적이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