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사망' 터키 붕괴 아파트 인접 '위험 건물' 허물기로
환경도시부장관 "안전 점검한 10동 중 8동 해체 결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당국이 이스탄불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주변에 있는 불법 증축 건물을 허물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카르탈 구역에서 무너진 주거건물 옆에 있는 10층 건물 파괴·해체 작업이 시작됐다고 CNN튀르크 방송 등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무라트 쿠룸 터키 환경도시부장관은 무너진 아파트 주변 건물 10동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여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8동을 파괴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체작업이 시작된 10층짜리 건물은 원래 3층으로 허가됐으며 그 위는 불법 증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파괴작업을 시작하기 전 건물 입주민을 전원 대피시켰다.
앞서 이달 6일 카르탈에서 8층짜리 주거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21명이 숨지고 14명이 구조됐다.
구조당국은 이들 35명을 발견한 후 구조작업을 종료했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붕괴 당시 35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너진 건물은 27년 전 지어졌으며, 이후 건물 상단부 3개 층이 불법으로 증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급속한 도시 팽창을 겪은 이스탄불에는 불법 건·증축 건물이 무수히 많으며, 선거 공약 등으로 이들을 합법화하는 조처가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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