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불멸의 신성가족·손길이 닿는 순간…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3·1혁명과 임시정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 마르틴 그룬발트 지음. 강영옥 옮김.
세계적으로 유명한 햅틱 디자이너인 저자가 풀어내는 촉각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담았다.
저자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자신의 게시물에 '좋아요' 100개가 달리는 것보다 누군가 자신을 포옹해주는 것이 훨씬 큰 행복감을 준다고 강조한다.
촉각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과 원리는 물론 촉각을 기업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 지식까지 상세하게 안내한다.
따뜻한 물체를 쥐는 것만으로 함께 있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신체 접촉 없이는 육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까지 독자들이 잘 몰랐던 과학적 연구 결과를 알려준다.
햅틱 디자인이란 분야에 대한 정보들도 흥미롭다. 스마트폰을 누를 때 압력을 반영하는 햅틱 터치, 자동차 실내에서 위험 경고음 대신 사용하는 햅틱 시트 등이 소개된다.
자음과모음. 312쪽. 1만6천원.
▲ 불멸의 신성가족 = 김두식 지음.
검사 출신 법학자인 저자가 펴내 화제를 모은 2009년 초판의 개정판이다.
대한민국 개혁 과정에서 마지막 불모지로 남은 '법조계' 문제점을 현직 판검사와 변호사, 브로커, 법원 공무원, 기자, 결혼소개업자 등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법조계 특유의 '전관예우', '밀어주고 끌어주기' 문화를 날카로운 필치로 풍자한다.
개정판에는 최근 '사법 행정권 남용' 사태가 던진 시사점을 짚고 사법시험 폐지, 법학전문대학원 출범 등 초판 출간 이후 법조계에서 일어난 주요한 변화들을 반영했다.
저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외부로 드러난 지금이 법조계를 쇄신하고 개혁할 결정적인 기회라고 강조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처럼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는 비판받는 법조계에 들이댈 메스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저자는 오랜 고민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
창비. 380쪽. 1만7천원.
▲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최무영 지음.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자연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을 묶은 물리학 교양입문서.
고전역학, 양자역학, 상대성이론뿐 아니라 최신 주제인 혼돈, 복잡계, 엔트로피, 우주 탄생과 진화 등 물리학 모든 주제를 쉽게 풀어낸다.
지난 2008년 출판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의 전면 개정판이다. 최근 연구 성과와 최신 과학계 동향 등이 업데이트됐다.
책갈피. 720쪽. 2만9천원.
▲ 3·1 혁명과 임시정부 = 김삼웅 지음.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3·1 운동을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저자는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참여한 3·1 만세 시위를 통해 군주제가 폐지되고 근대적 민주 공화제가 도입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주장한다.
또 남성 위주 가부장제에서 억압당한 여성이 역사의 현장에 처음 주체로 등장했고, 천민계급까지 시위에 참여해 계급 사회가 평등사회로 전환하는 전기로 작용했으며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반식민지 해방 투쟁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 운동가들과 중국 신문·잡지 등에서도 이를 '혁명'으로 칭했고 대한민국 정부 제헌 헌법 초안에도 '3·1 혁명'으로 명시된 적이 있다.
저자는 이런 근거를 들어 3·1 운동을 3·1 혁명으로 바꿔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레. 232쪽. 1만2천8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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