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곤 펄펄·임동섭 김준일은 팀 연패…예비역들 엇갈린 성적표
개인 최다득점 기록 경신한 문성곤…허웅은 SK전에서 26점 폭발
이승현, 준수한 활약 속 3점 슛 저하 아쉬워…김준일 등도 '아직 적응 중'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프로농구 시즌 중반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상무 전역 선수들이 리그에 돌아온 지 10일가량이 지났다.
각자 소속팀에서 5~6경기씩을 치른 'KBL 예비역'들은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팀 내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들 중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감독과 팬들을 미소짓게 한 선수도 있지만,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과 같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문성곤은 입대 전보다 훨씬 발전한 기량으로 김승기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문성곤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22점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입대 직전인 2016-2017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3.1점에 불과했던 문성곤은 복귀 후 치른 5경기에서 평균 11점을 기록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은 3점 슛이다.
입대 전 경기당 0.3개의 3점 슛 만을 넣었던 문성곤은 복귀 후 5경기에서 8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다.
"상무에서 슛이 좋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밝힌 문성곤은 "복귀 후에도 손규완 코치와 슈팅 연습에 집중했다"며 향상된 3점 슛 실력의 비결을 설명했다.
수비에서도 문성곤은 경기당 평균 2.6개의 스틸과 0.8개의 블록 슛을 보태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승기 감독도 "(수비) 로테이션 이해도가 높은 문성곤이 들어오니 디펜스가 점점 더 좋아진다"며 문성곤을 칭찬했다.
원주 DB의 허웅 역시 최근 2경기 기량을 끌어 올리며 부상으로 빠진 마커스 포스터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다.
복귀 전에서 14점을 넣은 이후 3경기 연속 부진했던 허웅은 8일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16점을 넣은 데 이어 10일 SK와의 경기에서 26점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DB 이상범 감독은 "웅이가 진정한 공격수가 뭔지를 보여줬다"며 돌아온 제자의 활약을 추켜세웠다.
함께 복귀한 김창모 역시 꾸준히 1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가져가며 수비에서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복귀 선수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고양 오리온의 '두목 호랑이' 이승현도 준수한 활약을 보인다.
팀에 돌아온 후 출전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30분 이상 코트를 밟은 이승현은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다만, 입대 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3점 슛은 아쉬운 부분이다.
입대 직전 시즌 경기당 평균 1.8개를 성공시키던 이승현은 복귀 후 6경기에서 2개의 3점 슛만을 넣었다.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 본인도 3점이 없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연습하는 중이다"며 "상무 때와 달리 지금은 인사이드에 용병이 있기 때문에 외곽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복귀 선수인 김준일과 임동섭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며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삼성의 김준일은 최근 2경기 부진을 겪었다.
7일 오리온 전에서 9개의 야투를 던져 1개만 성공하며 8득점에 머물렀고, 10일 인삼공사 전에서는 4득점에 그쳤다.
임동섭 또한 슛이 흔들리며 입대 전 경기당 평균 2.2개였던 3점 슛 성공 개수가 1.4개로 떨어졌다.
성공률도 21.2%로 저조하다.
최근 8연패 중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동섭이와 준일이가 돌아오고 팀 득점이 오히려 떨어졌다"고 우려하며 "두 선수 모두 아직 체력이나 밸런스가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승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문성곤, 허웅 등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친 선수도 있었지만, 아직 적응을 못 한 듯한 모습을 보인 선수도 있었다"며 "6강 싸움이 혼전 양상인 현 상황에서는 전역 선수들의 활약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리그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선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살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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