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그래미어워즈 깜짝 등장…기립박수 받아
"모든 목소리는 중요합니다"…여성 음악인들과 한 무대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0일(현지시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 오프닝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오바마 여사는 사회자 얼리샤 키스의 소개로 가수 제니퍼 로페즈, 레이디 가가,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팔짱을 끼고 환하게 웃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모타운의 음악에서부터 모든 음악 덕분에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타운 레코드'는 흑인음악의 산실로 스티비 원더 등 걸출한 뮤지션을 배출한 곳이다.
오바마 여사는 2011년 2월 백악관 공식 만찬실에서 모타운 추모음악회를 앞두고 마련된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워크숍에도 참석, 인종차별을 무너뜨린 모타운 레코드에 한없는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은 우리가 아픔이나 희망, 믿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준다. 모든 사람이 전달하는 모든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관객들은 오바마 여사가 첫 문장을 말하기 전부터 우레 같은 환호성을 쏟아내며 박수를 보냈다. 또 짧은 스피치가 진행되는 내내 기립해 애정과 예우를 표현했다.
아울러 레이디 가가는 "사람들은 제 노래, 생긴 모습이 이상하다고 했다. 제가 만드는 음악이 잘 안 될 거라고 했다"며 "하지만 음악은 제게 그런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말라고 했다. 음악의 힘을 믿었고, 덕분에 오늘 여러분 앞에 섰다"고 말했다.
제니퍼 로페즈는 "저는 어렸을 때 음악을 통해 춤을 접했다. 뒷골목에서부터 이렇게 큰 무대에서 춤출 때도 제 뿌리를 기억한다"며 "장소가 어디든 음악을 통해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우리는 음악을 통해 다양한 열정을 표현한다"며 모든 음악이 존경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미는 백인 중심이라는 인종차별 논란과 여성, 힙합과 전자음악 등 장르, 비영어권 가수에게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올해 확 달라진 모습을 선사했다.
사회자로 백인 남성이 아닌 흑인 여성 뮤지션 얼리샤 키스를 내세운 것은 물론, 오프닝 무대를 미셸 오바마 여사를 비롯해 자기 분야에서 걸출한 성과를 거둔 네 여성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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