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1주일째 산불…주민 수천 명 대피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뉴질랜드 남섬에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로 주민 수천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강풍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번 산불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155명의 소방관과 23대의 소방 헬기, 3대의 비행기가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허사였다.
모두 26대의 비행기가 동원된 것은 뉴질랜드 산불 진화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산불 중심 지역인 웨이크필드와 피죤 밸리 주민 3천여명은 대피 길에 올랐다고 뉴질랜드 민방위본부 측이 말했다.
하지만 산불 확산으로 더 많은 주민이 집을 떠나야 할 상황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뉴질랜드 적십자사 홍보담당 엘리 반 바렌은 대피한 주민들이 피곤함에 지쳐 있고 좌절감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렌은 "주민들이 떠나면서 남겨진 가축이나 동물들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친구나 친척 집에서 지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산불이 어느 정도 확산할지 알 수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산불 피해 지역인 넬슨 남부에서는 주민들이 가축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피죤 밸리 산불 피해 지역은 2천300헥타르(695만 평 상당)에 달한다.
이날 현재 산불에 따른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민방위본부 측이 말했다.
다행히 산불 피해는 가옥 1채 파괴에 그치고 있다.
민방위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부터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산불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며 "산불 확산 저지선이 뚫릴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4일 시작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국은 산불 확산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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