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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타 보는 트램…30분 걸리던 교통지옥 10분 만에 패스
한 번에 200여명 수송, 470억원 투입해 2022년 상용 운영 계획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고작 2㎞도 안 되는 거리를 벗어나는데 30분 넘게 걸리는 게 일상다반사입니다."
부산 남구 용호동 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최모(41)씨는 출·퇴근 시간 차량 핸들을 잡자마자 눈앞이 아득해진다.
집 앞에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부근까지 교통지옥이 기다린다.
최씨는 "회사에 도착해 일하기도 전에 지친다"며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를 가는데 30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용호동 일대 시민들이 호소하던 불편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이던 용호동에 국내 첫 트램 설치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최근 '무가선(無架線)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에 부산시를 우선협상 대상 지자체로 선정했다.

부산시가 제안한 오륙도선은 전체 5.15㎞ 노선으로 이번 실증노선 대상은 경성대·부경대 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 구간이다.
이곳에는 정거장 5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200∼250명이 정원인 트램 열차 5량이 투입될 예정으로 경성대·부경대 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 구간을 오가는 데에 10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1.9㎞ 구간을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인데 트램이 들어서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트램은 전력을 공급하는 차량 위쪽 전선 없이 순수하게 전기 배터리로 운행하는 노면전차다.
국내에서 트램을 도시철도망 계획에 포함해서 추진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실제로 승인받아 운행하는 곳은 없다.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환경적 특성 때문에 이미 전 세계 400여개 도시에서는 트램을 운행하고 있다.
트램은 도시철도와 달리 별도 교각이나 전선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공사비가 2∼3배가량 저렴하고 공사 기간이 짧다는 장점을 가졌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초 트램'으로서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몸에 받고 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전체 사업비는 470억원으로 국토부 연구개발사업비 110억원에 시비 360억원을 투입해야 하기에 지자체 입장에서는 비용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또 오륙도선 경사 구간과 복개 도로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 데다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용호로는 도로 폭이 20m에 불과해 트램 노선을 건설하면 차로가 줄기 때문에 차량 운전자들 배려가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도시철도 기본계획, 실시설계 등 실증노선 건설에 들어가 2022년 이후 상용 운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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